[추천작문]‘부녀대장’

학생작문2017-10-11 08:59


녕안시조선족중학교 초중 1학년 2반 리정양


별명이란 원 이름 대신 달리 부르는 별칭이다. 이런 별명 속에는 조소에 찬 것도 있을 수 있고 정답게 부르는 것도 있을 수 있다. 나에게도 별명이 하나 있었는데 어쩐지 그 별명이 별로 싫지 않게 즐거운 나의 동년 시절과 동반되여 내 마음 속에 많은 추억을 심어놓았다. 그 별명이 바로 ‘부녀대장’이다.


철없던 소학시절, 선생님들과 동학들이 나에게 ‘부녀대장’이라는 별명을 수여한 데는 재미나는 에피소드가 깃들어있다.


나는 반에서 덩치가 제일 작고 힘이 제일 약한 아이였다. 그래서 서로가 격렬하게 부딪치는 활동이나 운동 따위는 자연 멀리하게 되였다. 그러다 보니 축구를 좋아할 리유는 더구나 성립되지 않았다. 체육시간만 되면 다른 남학생들은 종소리가 나기 바쁘게 운동장에 달려가 뽈을 찼으나 나만은 학무리 속의 오리처럼 녀자들 속에 끼여들어 그들과 함께 유희를 놀군 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서 나를 찾을 경우에는 축구장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녀자애들이 노는 데 가서 찾으시군 했다. 불행중 다행이라 할가 녀학생들은 아주 기꺼이 받아주군 하였는데 종래로 나에게 화를 내거나 쫓은 적이 없었다. 그때로부터 나에게는 영광스럽게도 ‘부녀대장’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였다.




한번은 교내운동회 때 남학생 수가 모자라 나도 축구경기에 참가하게 되였는데 뽈이 나한테로 굴러오기만 하면 뽈을 무서워하는 나는 인차 멀찌감치 피하군 했다. 축구경기가 끝난 후에 다른 아이들은 온몸이 먼지투성이, 땀투성이, 상처투성이여서 선생님께서 닦아주거나 약을 발라주셨지만 나만은 아무 일도 없었다. 그리곤 인츰 녀자애들이 노는 곳에 가서 그들과 함께 놀았다.


또 한번은 선생님께서 남학생들에게 책걸상을 나르는 임무를 주었는데 나는 남자라는 리유로 할 수 없이 따라 나섰지만 도무지 다른 아이들을 따라다닐 수가 없어서 엣다 모르겠다 하고 하던 일을 버리고 녀자애들이 노는 장소에 찾아갔다. 녀자애들도 이 ‘부녀대장’이 좋았는지 “우리 대장 또 왔다” 하며 반겨주었고 함께 유희도 놀았다. 물론 남학생들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꾸지람 같은 건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대장 노롯 한번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나 동학들이 친절하게 ‘부녀대장’이라는 별명을 달아준 것이 참으로 우습고 재미났다. 한편 남학생이라고 개의치 않고 함께 놀아준 녀학생들이 고맙고 처처에서 나를 생각해준 남학생들이 고맙다.


인젠 그‘부녀대장’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지도 일년이나 잡혀온다. 아마도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리해해주고 도와주면서 생활하던 그 시절이 나에겐 영원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지도교원: 김룡기





녕안시조선족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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