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인삼의 놀라운 비밀을 밝혀내는 조선족교수… 항암제 개발 가능성도 제시

조선족성공시대2018-01-22 09:18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 제고와 더불어 의료·보건식품으로서의 인삼이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들어오게 되면서, 중의약의 전승과 발전이 국가의 의사일정에까지 오르게 되면서, 과거 언론 매체에 거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연구에만 몰두해 오던 생물학 과학자들이 점차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중에는 현대 생물학적 방법으로 인삼의 4000년 비밀을 파헤치고 있는 조선족 과학가 김영화(金英花·53) 지린대 생명과학학원 교수도 들어있다.



김 교수는 “크게 한 일도 없는데…”하며 거듭되는 취재 요청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교수 연구팀이 현대 생물학적 방법으로 인삼의 효능을 검증한 연구성과가 지난해 세계적인 과학 학술 주간지인 <네이처(自然)>의 자매학술지로, 온라인으로 발간되는 오픈액세스(开放式)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科学报告)>에 발표되면서 세계 학술계의 폭넓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또한 김 교수 연구팀의 인삼가공 영역에서의 연구는 시장에서 민감한 반응을 일으켰고 신속히 인삼 가공 산업으로 전환되어 지난해 6월 관련 제품이 생산·출시되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과학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고향이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왕청현인 김 교수는 학생시절 역시 난다 긴다 하는 수재였으며 과학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대학 입시는 그에게 있어서 작지 않은 좌절이었다. 베이징대학 세포생물학 및 유전학 전공을 제1 지망으로 지원했던 그녀가 대학 입학시험에서 좌절하여 지린대학 분자생물학부 생물화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학부 졸업 후, 그녀는 위생부 창춘(长春)생물제품연구소에서 6년 간 분자생물학 연구실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과학가가 되겠다는 어린 시절 꿈의 끈을 줄곧 놓지 않고 있었던 그녀는 학업을 계속하기로 결심, 마침 기회가 생겨 한국 서울대 약대 유학이 가능해졌다.


당시는 중한 수교 2년 후인 1994년, 그녀는 제일 첫 기의 한국 유학생인 셈이다. 그녀는 서울대 약대에서 생물화학전공의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대 종합약학연구소에서 2년간 박사후, 2년간 선임연구원으로 있었다.


여기에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당시 서울대에서 박사를 졸업한 그녀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박사후에 합격됐었다. 그런데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이 두 번이나 거부되었다.


전국효소학회 회의를 사회하고 있는 장면.


“그게 2001년의 일인데, 하버드대의 박사후는 접고 한국에서 박사후와 선임연구원으로 있다가 2004년에 귀국했어요.”


귀국 당시, 과학 연구 환경 등으로부터 볼 때 국내 여건이 기타 선진국들보다 뒤져있었지만 10년 뒤 중국의 밝은 앞날을 보았고, 그녀는 귀국을 선택했다. 2004년 11월, 그녀는 지린대 생명과학학원 세포생물학 학술분야 리더(学术带头人), 특별 초빙 교수(特聘教授)로 협의서를 체결, 이듬해 5월부터 박사 지도교수로 일하게 되었다. 김교수의 지도로 9명이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중 2명이 정교수로, 1명이 부교수로, 3명이 조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현대 생물학적 방법으로 인삼의 4000년 비밀을 밝힌다


김 교수는 지린대에 들어와서 2012년 전까지 줄곧 세포생물학 이론분야의 연구에 종사해 왔으며 2012년 이후부터는 이론 연구와 응용기술 연구를 병행하기에 이른다.


“생물학, 의학, 약학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인류 건강의 난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김 교수의 말이다.


김영화(중간)교수가 지난해 9월 26일 

한국에서 열린 2017금산세계인삼엑스포 

국제인삼심포지엄에 참가해 

다른 참가자들과 남긴 기념사진.


김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인삼 연구와 제품 개발 수준이 세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인 인구당 연평균 인삼 섭취량은 400그램에 달한다. 또한 한국인의 폐암, 간암, 위암, 직장암, 결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미국, 독일, 영국, 캐나다 등 의학선진국 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의 인구당 연평균 인삼 섭취량은 4그램에 불과하다.


김 교수 연구팀의 노력을 거쳐, 인삼 제품의 고활성 희귀 사포닌(皂苷) 함량을 대폭 늘인 (일반 인삼의 500배, 100년 산삼의 12배) 인삼 제품 가공기술이 개발되었다. 이 기술은 기존 인삼제품들이 갖고 있는 승열과 혈압 상승 등 부작용을 깨끗이 제거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마침내 마음 놓고 인삼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항암 치료제 개발로 중의중약 현대화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인삼은 중국과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영단묘약으로 사용된지 4000년에 달한다. 하지만 인삼의 주요 활성 성분인 사포닌이 사람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즉 학술적 용어로 말하면 사포닌의 분자 타겟(分子靶点)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 생물학계와 서양 의학이 주도하는 현대 의학계에서 크게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료들과 함께 제약회사 견학.


“인삼은 4000년간 이용되어 왔고, 그 효능에 대해서도 대량의 문헌 기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삼의 작용 기전에 대한 분자 수준에서의 해석이 결핍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의 서의들은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인삼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


2014년, 김 교수 연구팀은 인삼 사포닌에 대한 현대 생물학적 연구를 시작, 체계적으로 인삼 사포닌의 인류 분자 타겟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  3년 동안의 연구를 거쳐, 김 교수 연구팀은 인삼사포닌의 47개 타겟분자를 발견, 그중 종양의 발생과 전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타겟 9개를 확인했다. 이는 인삼으로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


김 교수는 “현대 생물학적 방법으로 중의중약 이론을 검증하는 것은 중의 현대화에 중대한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국제 학술계가 인삼 사포닌 인류 타겟에 대한 인정은 이 중대한 명제의 연구에 좋은 시작이 될 것입니다”고 말했다.




김영화 교수 프로필


지린대학 생명과학학원 교수, 박사 지도교수

지린대학 생명과학학원 학술위원회 위원

지린대학 생명과학학원 학위위원회 위원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의학원 고급 연구학자(2014년7월ᅳ12월),

중국 세포생물학학회 이사

길림성 세포생물학학회 부이사장

중국 화학학회 회원

한국 분자·세포생물학학회 회원

한국 고려인삼학회 회원

중국 자연과학 기금 프로젝트 심사 전문가

과학기술부 863프로젝트 심사 전문가

베이징시 자연과학 기금 프로젝트 심사 전문가

저장성 자연과학 기금 프로젝트 심사 전문가

산둥성 자연과학 기금 프로젝트 심사 전문가

국가 유학 기금 프로젝트 심사 전문가

교육부 이중언어 교수 프로젝트 심사 전문가

창장 학자 심사 전문가

인삼연구저널(Journal of Ginseng Research) 부주필

세포생물학학보(중문판) 편집위원



/채복숙 기자 jinmeina1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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