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룡규,“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조선족성공시대2018-03-19 13:30

     "공필화는 물감을 묽게 타서 칠하고 말리기를

  수십번 반복하기 때문에


  다른 그림에 비해 록록치 않은 작업입니다.


  덧칠을 서너번 하는 과정이


  번거롭기도 하고 힘들지만 이 과정 그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




       그림이 좋다는 리유로 40년이 넘게 모든 정력을 그림에 몰부은 박룡규(60세)씨를 지난 11일 량수에서 만나보았다. 하루중 절반 이상의 시간을 그림과 함께 보낸다고 말하는 박룡규씨에게 그림은 참으로 각별한 존재였다.


  미술을 전공한 적도, 그렇다고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었다. 다만 “아버지께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고 말하는 그는 소시적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으며 틈만 나면 그림을 그렸단다. 한번 그리기 시작한 그림은 무조건 끝을 보아야만 직성이 풀렸다. 어디 그뿐인가? 학교에서 식수조림을 하러 가는 날에도 가만히 빠져나와 그림을 그렸고 동네집 유리찬장에도 그림으로 무늬를 그려주었다고 하니 그의 그림 사랑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다.


  “그 시절에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변변치 못한 저의 생활형편을 놓고 보면 사치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 그리는 것이 너무 좋아서 몰래몰래 많이 그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비록 미술가의 길은 걷지 못하고 있으나 그림에 대한 사랑은 늘 한결같다고 말하는 박룡규씨는 직장일을 하면서도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도문시룡길민족도자기공장에서 판매 공장장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도자기에 그림장식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발벗고 나서서 그 그림들을 직접 그렸다.


  그런 그가 가장 애정을 갖고 열정을 몰부은 그림은 공필화이다. “사물을 정교하게 묘사하는 기법으로 반복된 선염을 통해 아름답고 고귀한 멋을 담은 것이 바로 공필화의 매력”이라고 하는 그는 공필화에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그리게 되였단다.


  “공필화는 다른 그림에 비해 섬세함이 생명”이라고 말하는 그의 손놀림은 례사롭지가 않았다. 얼핏 보면 가볍게 느껴지는 작품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고 만져보면 특별하고 복잡한 기법과 숨은 내공이 느껴졌다. 특히 화폭에 옮긴 포효하는 동북호랑이는 손으로 만져보면 털이 손에 만져질 정도로 정교했다.


  공필화는 무엇보다 묘사가 깔끔하고 채색이 정교한 것이 특징이란다. 저녁이면 집안 불빛으로 인해 색감에 자그마한 오차라도 생길세라 그는 가급적이면 저녁에 그림에 색감을 올리지 않고 점심시간, 주말시간을 리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생활에서는 느긋한 모습일지 몰라도 그림을 그릴 때에는 누구보다 꼼꼼하고 엄격했다.


  그 뿐만 아니였다. 그림 소재로 집앞 터밭에 채소 대신 여러가지 꽃 묘목을 심는 바람에 집식구들한테 잔소리도 적지 않게 들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발하는 꽃들을 바라보면서 령감을 얻고 그림을 그리는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는 충분하단다.


  “공필화는 물감을 묽게 타서 칠하고 말리기를 수십번 반복하기 때문에 다른 그림에 비해 록록치 않은 작업입니다. 덧칠을 서너번 하는 과정이 번거롭기도 하고 힘들지만 이 과정 그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채색과정에서 다음 색을 고르고 어떤 색과 조화가 될지 생각하는 과정이 어렵기도 하고 힘들지만 마무리되면 보람으로 남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 만큼은 모든 생각을 잊고 오로지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더없이 좋다고 하는 그는 그림은 취미를 넘어서 삶의 락이고 일종의 돌파구라고 했다. 오래동안 그림을 그리다보니 마음가짐도 편안해지고 정서적으로나 건강적으로나 많은 도움이 되였단다.


  “그림을 그리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예요. 좋아하는 데 무슨 리유가 필요하겠습니까?”라고 말하는 박룡규씨는 지금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싶고 기회가 허락한다면 자신만의 공필화 전시회를 열고 싶은 것이 자그마한 바람이라고 전했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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