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전도사 박용일, 우리의 민속을 기록하고 파헤치다

류설화 기자2018-03-30 08:46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 것만의 정수를 포착해 민속의 세계를 파헤쳐 살아숨쉬는 생명력을 지니게 한다. 또한 멀고먼 옛날 생활속 어떤 해학과 어떤 풍경을 얘기하는 동시에 각양각색의 오늘과 래일을 그려가기도 한다.


고사(告祀)문화 지킴이로, 우리의 민속전도사로


이끼가 묻어나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민속학자 박용일선생(1955년생), 지난 한해만 보더라도 그는 중앙방송 <토요초대석>과 연변문예생활방송 <문학살롱>에 참석해 총 200차가 넘는 토크쇼일정을 끝마쳤다. 방송분량은 한기에 13000여자, 매주마다 방송준비과정조차 행복하단다. 그리고 이미 민속 관련도서를 20여권이나 출판한 그이지만 멈출수 없는 민속사랑은 작년에도 중국조선족무형문화유산총서 ≪중국조선족추석≫, ≪중국조선족전통음식≫을 써내게 하였다. 그밖에도 정월대보름대형문화축제와 전국광장무연변지역대회, 단오절대형경축활동, ‘6.9된장의 날’ 생태문화축제, 중국조선족’농부절’대형행사, 자치주창립 65주년 경축기념대회, 조선족농악무대축제 등 10차례의 대형행사 민속고문으로 활동해 우리의 고사(告祀)문화 지킴이로, 우리의 민속전도사로 바쁜 날들을 보냈다.



“행사 때마다 ‘고사’를 지내죠.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하늘과 땅에 안녕을 의탁하군 했었는데 이는 제사와는 달리 다양한 민간신앙에 바탕을 두고 계승, 발전되여온 것이죠” 천인합일의 지혜, 대자연과의 공존의식이 묻어난다.


실제로 우리들의 전통신앙에 바탕을 둔 고사는 전통사회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였는데 계절과 풍속에 따라 제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는 풍습의 한 형태로 전수되여왔다. 고사에는 농사의 잘됨을 기원하는 풍년기원제,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 마을의 안녕과 화목을 기원하는 동제, 상량고사, 개업 때에 하는 열림고사, 집안의 신인 성주, 조왕, 문신, 철륭, 삼신, 터주, 칠성단 고사 등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특징적인 지역미의 축제형태로 전승되는 기원제의 의미가 부여되여있을 뿐만아니라 지역축제 등과 풍물패들이 하는 지신밟기굿, 마당밟기굿과 같은 고사굿들도 망라된다. 실태와 양상으로 볼 때의 가족단위로 지내는 고사와 어떤 단체나 이웃과 더불어 행하는 고사도 있는데 전자는 중요한 가신인 터주신, 성주신, 제석신, 조왕신 등에게 배계와 축원을 하는 형식이고 후자는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고사, 단오제고사, 류두절고사, 농부절고사, 추석고사, 산신제, 샘물제, 동제, 풍년기원제, 초복제, 장독대고사, 기념일고사, 우물고사, 도자기가마나 건조실가마에 불을 지필 때 하는 고사, 학생들의 개강고사 등 방식으로 이웃이 함께 바라는 일이 평안하도록 신에게 비는 형식이다. 박용일선생은 고사는 하늘과 땅을 주재하는 천지신명에게 평안과 형통을 기원하는 의식으로서 마을이나 가정에 제액초복의 믿음을 갖도록 해주고 사람들의 단결을 강화해주는 행사로 지연적뉴대를 강화하여 향토적, 민족적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고 키워주기도 한다고 밝히고 있다.


민속이 숨쉬는 우리의 축제, 문화가 피여나는 현장


시대적발전과 더불어 조선족민속문화를 연구계승발전시키는 것을 급선무라 생각한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이 몇년래 차원이 높은 행사와 고사들이 새로운 단계로 올랐다.







지난해를 볼 때 정원대보름, 단오절, 류두절, 농부절, 로인절, 9.3명절 그리고 추석과 같은 전통명절에 행해지는 행사들에서 민속적인 내용을 차분히 담았다고 박용일 선생은 말한다. 그밖에 자치주창립 65주년기념행사들을 살펴보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우리 중국조선족의 전통민속놀이들인 그네, 널뛰기, 씨름, 장기, 활쏘기, 투호, 줄다리기 등 체육운동경기종목들이 펼쳐졌으며 전통음식전시에서는 떡, 감주, 김치, 순대, 개장국 등 각양각색의 전통민속음식들이 등장했고 서예, 촬영전에서도 조선족민족문화가 고스란하게 반영되였단다. 또 구경거리로 소싸움,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된장축제, 단오명절 신주빚기, 농부절, 로인절, 9.3축제 등 행사에서는 이왕의 행사와는 달리 축제전에 먼저 모두 전통적인 고사를 지내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단다. 그리고 금년 9.3축제 때 연길시문화관에서 선을 보인 1300여명이 참가한 농악놀이 한마당은 조선족의 전통마당놀이와 중국에서 유일하게 무용으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 농악무를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연기하였는데 조선족이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에 의존하는 원시적 신앙과 천지만물과 하나가 되는 전통의식, 농경민족으로서 환락의 농악장단속에서 술, 노래, 춤으로 우수를 해소하고 또 민족의 완강한 의지와 락관적이고 향상하는 생활태도를 ‘농악무’라는 조선족의 문맥으로 조선족의 상징이 마치 령혼과 뿌리처럼 꺼지지 않는 홰불로 대대로 전해지길 바라는 소망과 미래를 표현했는데 이는 중국조선족 력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되는 대형 민속마당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다. 청년호광장에서 여름 내내 펼져진 아름다운 연길무대라던가, 진달래축제, 부르하통하에서 펼쳐진 등불축제, 진달래광장에서 펼쳐진 추석맞이축제, 룡정에서 펼져진 김치사과배축제 등 행사들에서도 조선족의 민속전통이 확연하게 나타났는데 괄목할만한 성과들이라고 그는 강조하고 있다…



“민속은 전통문화와 현대생활의 접목에서 일종의 이벤트성 행사로 치러지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심리적위안을 주고 공동체적 결속감을 강화시켜줄 계기가 되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봐요”


구수하고 신비로운 민속 '순애보' 멈출수 없어


이달말 ≪송몽규평전≫(공저) 출판을 앞둔데다 ≪중국조선족세시풍속≫(6권), ≪중국조선족전통민속놀이≫ 교부를 마쳤고 ≪24절기와 조선족세시풍속≫을 집필 중에 있는 박용일선생은 멈출줄 모르는 끈기와 열정으로 숙명마냥, 소명마냥 사람들에게 털털하고 다정스런 민속전도사로 행복하단다. 언젠가는 지금까지의 방송내용으로 “생방송으로 들은 민간이야이”(10권)를 출판해 독자들께 구수하고 신비로운 우리의 이야기세계를 육성으로 들려주고 싶단다.



옛날을 살던 사람들은 이젠 모두 훌훌 어디론가 떠나고 시대적기억조차도 가물가물해졌지만 그가 캐내는 토속문화와 민속이야기속에서, 한줄한줄 들려주는 지혜와 신비의 민속이야기속에서는 모든 것이 부활이라도 하는듯 싶다.


/류설화 연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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