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다큐 '우리 반급을 소개합니다', 민족교육의 쓰라린 현장을 고스란히 반영한 짠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류설화 기자2018-04-10 13:55

‘원래는 우리반급 학생이 5명이였는데 학년에 바뀔 때마다 한명 두명이 전학 갔습니다. 지금은 저 혼자 남았어요... 친구가 그립습니다. 창턱에 놓인 화분과 친구하고싶어요…’ 6학년에 다니는 강정학생의 말이다.


학생원의 단절로 촌의 학교들은 부득불 향진에 합병되는 등 진통은 어찌보면 천교령지역이나 연변지역에만 있는 일이 아니다. 민족교육의 쓰라린 현장을 주제로 농촌지역 학생들의 학습생활을 핍진하게 다룬 미니다큐멘터리 ≪우리 반급을 소개합니다≫가 지난달 22일, 영화촬영지인 왕청현 천교령진조선족학교에서 처음 방영되여 관중들과 대면하였다.


현재 33명의 교원과 17명의 학생이 있는 이 학교는 1934년에 설립된 삼차구사립학교가 전신이며 지난 84년간 수많은 우수한 졸업생들을 배출해 이름을 떨친 학교였다. 개혁개방의 물결로 결혼적령기의 청춘남녀들이 외지로 대거 진출하면서 대부분의 조선족농촌마을들에는 로인들만 남게 되였다. 학생래원의 감소와 어쩔수 없는 시골학교합병은 현재 조선족사회가 직면한 현주소이다.


15분 가량의 다큐는 천교령진조선족학교를 배경으로 하나둘 줄어가는 학생수와 스산해져가는 교정을 그렸다. 음악시간에 학생들이 ‘행복한 우리 학교’를 부르는 등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과 본 학교졸업생 구련옥이 당시 300여명 학생들로 북적이던 모습을 돌이키던 장면이 깊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이 학교의 교장인 김영원은 “어쩔수 없는 현실입니다. 누구나 다 잘 살고 싶고 또 돈이 있으면 크고 소문난 도시학교에 자녀를 붙이고 싶겠지요. 그러나 고향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가까운 곳에 학교가 있기를 바라지요. 그런 비례가 깨지면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오는거지요. 당과 정부에서는 현재 너무나 많은 좋은 정책으로 이런 농촌학교들을 지원하고있습니다. 우리는 한명의 학생이 남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것입니다.”라고 감상후 소감을 밝혔다.



한편 본 영상물은 해란강닷컴 동영상팀의 박군걸과 서광룡이 2017년 12월부터 기획하고 제작했는데 촬영기간 그들은 학교에서 주숙하면서 사생들과 함께 생활을 같이 하기도 하였다. 다년간 외지에서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5년도에 연길에 돌아와 영상제작을 하고 있는 서광룡씨는 “어려서부터 외지에서 생활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많았다.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고향마을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고 사라져가는 고향의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하게 되였다.”고 제작계기를 밝혔다.


/류설화 연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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