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우리 마을 자랑합니다”

신시대 개혁개방 2018-08-22 09:08

특벽기회: 신시대 개혁개방을 말한다(13)



개혁개방 40년 헤이룽장성 조선족 농촌의 변화를 알아보다


과거 중국에서 농촌은 ‘낙후함’의 대명사나 다름없었고 도시진출은 출세하는 길이였다. 2012년의 통계에 따르면 전성적으로 233개의 조선족촌이 있었는데, 이 233개 조선족촌에 헤이룽장성 조선족 인구의 75%가 집중되어 있었다.


개혁개방이 후 중국 농촌은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럼 헤이룽장성 조선족농촌들은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을까?


▲사진= 무단장시 시안구 해남조선족향 중흥촌. 

꽃밭에 둘러싸인 아담한 가옥들은 대도시 별장들이 울고 갈 정도로 멋지다. /이미정 기자


농촌에서 ‘출세’의 길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녕안시 발해진 강서촌 이문길(39)씨는 일본 유학파다. 일본에서 11년이나 있었다는 그는 6년 전 거꾸로 고향인 강서촌으로 돌아왔다. 과거대로 말하면 일본까지 나간 그는 대단히 ‘출세한’ 셈이다. 그런 그가 중국의 농촌에 되돌아온 것이다. 고향에 되돌아온 이유에 대해 그는 “고향 농촌이 좋아서 돌아왔다”는 단 한 마디로 말한다. 그만큼 고향 농촌은 그에게 커다란 흡인력이 있는 것이고, 돌아오는 것 역시 ‘출세’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가 법인으로 있는 닝구샹(宁古响)벼재배전업합작사의 ‘녕고향’ 브랜드는 유기인증을 받았으며, 그가 경영하는 왕장(望江)미업유한회사에서 정밀가공을 거쳐 베이징, 상하이, 광둥으로 판매되여 나간다. 근당 8~12위안씩 하는 ‘닝구샹’ 입쌀은 해마다 거의 1500~2000톤씩 생산된다.


이문길씨 뿐이 아니다. 상지시 하동조선족향 김장도씨의 장도벼재배합작사는 부지면적이 6000제곱미터인데 발아작업장 한 채, 360~650제곱미터의 육모하우스 45동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부 기계화 작업을 실현해 농업생산 표준화 정도가 높다. 이 합작사는 자체 브랜드인 녹색 상표 이탠더진(依田得金)이 있는 외에도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지난해 김장도씨는 170헥타르를 재배해 100여만 위안의 순수입을 거두었고 올해는 벼재배 외에도 종자기지와 양로원까지 꾸릴 예산이다. 그만큼 농촌에서도 돈 벌며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족은 예로부터 헤이룽성의 벼농사에 커다란 기여를 해왔으며 지금도 촌 집체 합작사를 선두로 현대농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국가급 벼재배 시범합작사인 상지시 어지조선족향 신흥촌의 ‘상지시어지벼전업합작사’이다.


어지벼재배전업합작사는 현재 연합사의 형식으로 주변의 금하, 흥안, 창평 등 다른 조선족촌에서도 가입, 주주가 81호이며, 통일 관리하는 수전 면적이 1만 2000무에 달한다. 그중 우량종 배육, 다수확 시범기지가 315무이다. 이 합작사는 ‘문전옥답’ 상표를 등록했으며 녹색제품 인증을 받았다.


한편 신흥촌에는 또 123대(세트)의 농기계와 농기구를 소유한 어지현대농기계전업합작사가 있다. 헤이룽장성의 농업 개발 절수증량(节水增粮) 프로젝트의 혜택을 받아 방전화와 수리시설 및 농전도로 건설을 실시한 후 이 합작사의 벼 생산은 몽땅 기계화를 실현했다.


▲사진= 무단장시 시안구 해남조선족향 홍성촌 촌사무실에는 ‘옛 마을 모습’과 ‘새 마을 모습’을 비교한 벽보가 설치되어 있다. /이미정 기자


“살기 좋은 우리 마을 자랑합니다”


“이쪽은 우리 촌 촌민들이 과거 살던 집이고 이쪽은 지금 사는 집입니다. 이건 우리집 입니다. 어떻습니까? 괜찮죠?”


무단장시 시안구 해남조선족향 홍성촌, 널찍한 광장에 남향으로 앉은 산뜻한 촌사무실 대문을 떼고 들어서니 왼편의 하얀 벽에 소학교처럼 벽보가 장식되어 있었다. 이용식(62) 촌주임은 그 벽보를 가리키며 살기 좋은 ‘우리 마을’을 자랑한다. 자세히 보니 한쪽에는 ‘옛 마을 모습’, 다른 한 쪽에는 ‘새 마을 모습’이라고 씌어져 있다. 푸른 하늘 아래 새파란 기와를 얹은 집들이 과연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이용식 촌주임에 따르면, 1988년에 시작된 새농촌 건설로 현재 전촌에 몽땅 포장도로가 건설되었는가 하면, 2015년에 새로 지은 이 촌사무실은 면적이 320제곱미터이다. 지난해에는 또 촌에 180제곱미터의 노년협회 활동실을 새로 지었고 20만 위안을 들여 실내장식까지 했다. 촌 내에는 가로등 35대가 설치되어 밤에도 환하다. 광장에는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고, 문구장도 만들어진지 오래다. 촌 위생소에는 해림시병원에서 퇴직한 의사가 와 있어 감기 같은 잔병 치료는 구태여 해림이나 무단장까지 갈 필요가 없다.


요즘 이용식 촌주임은 촌민들에게 광장무를 가르칠 사람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저녁이면 환한 광장과 놀이터를 그냥 두기 아까워서이다.


무단장시 시안구 해남조선족향에는 모두 11개 행정촌이 있는데 그중 조선족촌이 4개이다. 개혁개방이래 이 향에서는 아름다운 향촌 건설을 틀어쥐어 선후로 도로 건설, 녹화와 미화, 조명시설 설치 공사를 했다. 그중 산하촌은 도농 통합 건설을 계기로 ‘행복한 가원’ 프로젝트를 실시, 주민아파트 8동를 건설하고, 레저광장과 주민서비스센트 및 관련 부대시설을 건설했다. 현재 이 촌에서는 365호가 아파트에 입주했다. 그런가 하면 해남향 중흥촌은 조선족 특색이 짙은 가옥 150채를 새로 짓고 170채를 개조했으며, 도로 건설, 녹화와 미화는 물론 수도물, 텔레비전 유선케이블 방송 및 인터넷 보급률이 100%에 달한다.


▲사진= 무단장시 시안구 해남조선족향 중흥민속풍정원을 찾은 관광객들. /이미정 기자


민속관광업을 발전시켜 농촌경제 발전 꾀해


최근 수년 간, 도시와 인접해 있는 조선족농촌들에서는 조선족 특색을 이용한 민속관광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데, 특히 기반시설 건설이 비교적 잘된 녕안시 강남조선족만족향 명성촌이나 무단장시 시안구 해남향 중흥촌 등은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했다.


2013년 중국소수민족특색촌으로 평의된 명성촌(명성소진)에는 올해 5월 중루이(中瑞)(녕안)실업발전유한회사가 진주해, 제1차 투자로 민박과 야경 시설을 건설했으며, 올해 하반년부터 모란재배 산업단지, 온천관광 시설, 수상낙원 건설에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이 촌에서 관광객 접대능력을 구비한 민박은 총 18호, 아직도 적지 않은 현지 촌민들이 중루이회사와 민박 경영과 관련해 협상 중에 있다.


한편 무단장시 시안구 해남조선족향 중흥촌은 북경즈더(智德)투자회사와 한국투자자가 공동으로 1억 위안을 투자하여 중흥민속풍정원을 건설, 민족 특색의 요식업체, 낚시터와 혼례식장이 육속 운영에 들어갔다. 또한 화안(华安)그룹에서 1억 위안을 투자하여 양로, 휴가, 민속체험이 일체화된 종합적 건강레저산업원을 건설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 그외 자연자원의 우세를 이용하여 중흥고산스키장과 빙설주제낙원을 건설할 계획이다.


/본사 특별취재팀 채복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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