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수기] 아름다운 추억

민족교육2018-09-20 09:55



백정순


말로는 이루다 형용할 수 없고 글로도 이루다 표현할 수 없는 나의 교원생애의 이야기, 즐거움과 행복이 넘쳤던 그 시절의 이야기, 30여년 남짓이 걸어온 인생궤적을 돌이켜보니 잊지 못할 많은 추억들이 영화필림마냥 내 머리속을 스쳐지나간다. 누구에겐들 추억이 없으랴만 나에게만 속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교원의 극진한 정성에 무럭무럭 커가던 학생들의 모습과 학생들이 크게 진보하고 성공한후 기뻐하던 모습말이다. 이젠 퇴직한지도 몇년이 되지만 오늘도 그런 추억을 먹으면서 행복감에 잠겨본다.


1998년, 초중 1학년의 한개 반을 맡았다. 그 반급에는 세살 적에 어머니를 여읜 학생이 있었다. 한동안 눈여겨 주시해본 결과 그 학생은 거치른 일면도 있지만 총명하고 선량한 학생임을 발견하게 되였다. 나는 그 학생의 ‘어머니’역을 맡아하면서 사람됨됨이와 학습을 틀어쥐고 여러면의 교육을 늦추지 않았다. 하여 이 학생은 현, 시의 우수학생으로 되였고 고중진학시험에서는 장원의 월계관을 안아왔다. 고중에 진학한 후에도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여 성급 3호학생의 영예까지 따 안았으며 2005년 청화대학에 입학하였다. 애어린 묘목에 물을 주고 김을 매고 벌레를 잡아주며 정성들여 가꾸어준 보람이 있을 때 더없는 기쁨과 자부감을 느낀다.



어느해 학생의 생일날 나는 식사자리를 마련하였다. 그 학생은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금년에도 잊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선생님에게서 참된 사람이 되는 도리를 배웠고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알게 되였습니다. 선생님이 아니였 더라면…”라고  감동되여 말했다.


또 2000년 5월 8일날이였다. 저녁자습을 지도하려고 책 한아름을 안고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글쎄 학급장인 그가 "어머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글이 씌여져있는 생화 한묶음을 들고나와 나에게 안겨주었고 전 학급동학들은 한결같이“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고 인사를 올렸다. 그 순간 코마루가 찡해났고 눈에는 이슬이 맺혔다.



2006년 8월, 새롭게 초중 1학년을 맡았는데 한족말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우리 말을 가르치느라 힘겹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진보가 크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기에 너무 즐거웠다. 현태학생이 쓴 시를 읊으면서 배를 끌어안고 웃다가 눈물까지 찔끔 짜던 일, 미나학생이 쓴 글을 읽는데 박수소리가 교실을 떠나갈듯 하던 일, 주제반회에서 리녕학생이 쓴 글을 읽어갈 때 조용하던 교실에서 쿨쩍쿨쩍 흐느끼며 눈굽을 찍던 일, 효연학생이 쓴 글을 읽으며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한분한분 떠올려보던 일, 연홍학생이 쓴 글을 읽을 때 동학들이 약속이나 한듯 엄지손가락을 들고 서로 웃어보던 일, 정말 이루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즐겁고 행복하고 뜻깊은 일들이 많기도 많아 그 순간을 표현하는 말들을 찾느라 무척 신경을 써본다.



교편을 잡은 그 날부터 학급담임을 지낸 나는 학생들의‘보호자'가 되여 학습과 생활, 신체건강을 둘러싸고 '잔소리'를 해왔다. 학생들과 함께 노력을 한 덕분에 우리 학급은 학교와 현시의 우수학급으로 여러번 평의되였으며 김천휘, 최종일 등 적지 않은 학생들이 현시의 우수간부, 3호학생으로 평의되였으며 학급의 학습성적도 줄곧 우수하였다. 학생들이 《흑룡강신문》, 《중학생신문》, 《중학생잡지》 등 간행물에 발표된 문장이 200여편 이나 되고 그중 성급이상 상을 탄 학생들도 적지 않는데 서청룡, 림연홍학생이 쓴‘무명항일투사ㅡ나의 증조부’, ‘안중근의사의 현대려행기’는 흑룡강성중학생글짓기콩클에서 대상을, 동금영학생이 쓴‘행복의 의미’, 한미영, 김봉, 김우정학생이 쓴 글은 전국조선족학생글짓기콩클에서 각각 금상, 은상을, 김예민, 조미나등 학생들은 동상을 받았었다.



어디 그뿐이랴! 학생들의 고심참담한 노력으로 만들어낸 기적들은 많기도 하다. 그 때 우수한 성적을 따낸 학생들의 얼굴에 핀 웃음꽃을 바라보는 나의 가슴은 너무너무 즐거웠고 고무풍선처럼 부풀어올랐다. 정말이지 좋은 학생들을 만난 덕에 가르치는 즐거움이 한량 없었고 그들이 만들어낸 그윽한 향기는 교정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이젠 교단과 작별인사를 한지도 퍼그나 된다. 하지만 학생들의 웃음꽃 피였던 얼굴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나를 아름다운 추억속에 잠기게 한다.




댓글 쓰기
0 /255
게시
사용자 평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