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작문] 도자기의 예술

학생작문2018-09-28 09:53

      

가장 쉽게 모양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이다. 가장 눈에 강렬하게 들어오지만 정작 잡으려면 잡히지 않는 것은 불이다. 물과 불에 비해 실제적으로 무게를 갖춘 것은 흙이다. 물과 불은 상극이다. 그러나 이런 상극이 흙과 함께 만나면 아름다운 예술인 도자기를 탄생시킨다.

부모자식간은 도자기의 예술이 절실히 필요하다. 도자기는 인고의 산생물인 동시에 물과 , 흙이 서로가 서로로 되여가고 서로 포옹하고 배려하며 자신을 잃음으로써 물의 , 흙의 , 불의 빛도 아닌 생명이 살아숨쉬는 도자기를 탄생시키는 과정이다. 인류가 교류하는 과정에 마찰이 생기는 것은 인류사회의 불변의 법칙이다. 이러한 마찰의 과정에 윤활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도자기의 예술인내와 배려인 것이다.

부모와 자식은 살아온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관, 서로 다른 인식활동, 사유활동, 교제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부모자식간의 마찰은 불가피적이다. 하지만 3% 소금이 바다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3% 인내와 배려가 부모자식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다.

어머니와 나의 관계는 친구관계라 해도 좋을 만큼 꺼리낌이 없다. 어머니와 나는 종종 이성관계에 대한 생각, 장래 희망 혹은 어떤 정치사상를 두고 기탄없이 말한다. 그러나 친구 같은 모녀사이는 결코 아무런 모순도 없는 완벽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친구 같은 모녀사이란 서로가 서로가 되는 것이고 같이 눈높이를 맞춰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어느 한번, 나는 이성관계에 대해 무척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었다. 남학생은 나한테 호감을 표시하기는 했지만 나는 공부에 영향을 줄가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던 것이다. 어머니는 나의 눈높이에 맞춰 웃음을 지으며 우리 , 고민 필요없어. 어머니는 걱정했어. 네가 이성으로부터의 관심이 필요할 텐데 관심을 받지 못할가봐. 행복한 사람이야. 이성으로서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너에겐 매력의 보석이 있다는 거야. 그러니깐 너무 고민하지 말아.”라고 말씀하셨다. 어머니의 대화기술에 나는 탄복하지 않을 없었다. 어머니의 건의는 나의 고민을 깨끗이 청산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주었던 것이다. 이것은 어머니가 나에 대한 배려이자 관심의 표현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사랑할 생명이 필요한 동시에 자신을 사랑하는 생명이 필요하다. 부모와 자식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부모와 자식은 물보다 진한 피로 맺은 특수한 인연이다. 이런 인연일수록 우리는 도자기의 예술이 필요하다.

상극인 물과 , 흙이 만나 도자기를 이루듯, 3% 인내와 배려로 부모자식간의 아름다운 꽃이 탄생한다는 것을 우리는 명기할 필요가 있다 / 수험생


 

[평어]

    완미함에 가까운 글이다. 그리고 차원이 아주 높은 글이다. 글이 류창하고 결구가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작자의 사유력이 아주 돋보인다. 제목부터 한번 살펴보자. ‘도자기의 예술’, 참으로 생신하고 예술적인 제목이다. 작문에 주어진 재료로부터 이런 깊이있는 제목을 생각한다는 것은 깊이가 옅은 사유만으로 절대 얻어질 수가 없는 제목이다. 도자기와 가정의 공동점을 찾아내 그것을 분석한다는 것은 실로 웬간한 사람은 꿈도 꾸기 힘든 일이다. 설사 누가 이 내용으로 글을 쓴다 해도 졸작을 만들기가 십상일 것이다.

    서두는 교과서에 실린 조광명씨가 수필 “한점의 도자기에도 미치지 못해라”의 서두를 기본상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도작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아래에 나오는 내용과 련계시켜 보면 그렇듯 잘 어울릴 수가 없다. 도자기의 원리와 가정의 원리가 어쩌면 저렇게 잘 어울릴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다. 두번째 자연단락에서 도자기의 주요원리인 인고와 자기를 잃어가면서 포옹하고 배려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이 원리가 가정마찰을 해결하는 윤활제임을 밝히고 있다. 그다음 자연단락에서는 바다물과의 대비속에서 3%의 인내와 배려가 부모자식간의 든든한 버팀목임을 밝히고 있다.

    4, 5 자연단락에서는 모녀간의 친구 같은 가까운 사이에 대해 쓰고 있으며 이성친구에 관한 문제까지 스스럼없이 의논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사실에 대해 적고 있다. 6자연단락은 작자의 견해를 밝힌 부분으로서 관점이 그렇듯 명확하고 투철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사랑할 생명이 필요한 동시에 자신을 사랑하는 생명이 필요하다., 부모와 자식은 물보다 진한 피로 맺은 특수한 인연인데 이런 인연일수록  도자기의 예술이 더욱 필요하다.”는 두마디의 말은 철리가 깃들어있는 말로서 작자의 깊이있는 철학사상과 분석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결말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조용한 어투로 되고 소박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착각이 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대단한 내용이 담겨있는 말이다. 상극인 물과 , 흙이 만나 도자기를 이루듯, 3% 인내와 배려로 부모자식간의 아름다운 꽃이 탄생한다는 것을 우리는 명기할 필요가 있다.” 이 짧은 두마디로 전편글의 내용을 개괄하고 주제를 강조해주고 있다. 시험장작문에 이런 걸작이 탄생하였다는 것은 실로 경이에 가까운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아래에 참고로 조광명씨가 쓴 수필 ‘한점의 도자기에도 미치지 못해라’의 서두를 그대로 제공해준다.

가장 모양을 쉽게 변화시키는 물질은 물이다. 가장 눈에 강하게 비쳐들어오지만 그러나 정작 잡으면 손에 잡히지 않는건 불이다. 물과 불에 비해 가장 실제적으로 무게를 갖추고 있는 흙이다. 물과 불은 상극이다. 그러나 상극인 물과 불이 흙과 함께 만나면 아름다운 예술로 탄생한다. 그것이 바로 도자기이다.

 

 

댓글 쓰기
0 /255
게시
사용자 평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