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방] 나도 힘센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글소리2018-11-21 09:13


학교에서 돌아온 너는 몹시 우울해보였단다. 왜 그러냐고 묻는 엄마에게 넌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지.


“세상에서 제일 힘 센 사람이 될거예요. 그래서 그 녀석을 실컷 때려줄거라구요.”


친구와 싸웠다는 것을 엄마는 짐작할 수 있었지. 친구를 힘으로 이기고 싶은 네 마음도 충분히 리해할 수 있었단다.


넌 바로 다음날부터 태권도학원에 다니겠다며 떼를 쓰더구나. 하지만 태권도를 배우기 전에 엄마는 너와 꼭 함께 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단다.



바람과 해가 서로 자기가 힘이 세다고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단다. 그 때 마침 한 사람이 길을 걸어가고 있었지.


바람이 해에게 말했어.


“저 사람의 옷을 먼저 벗기는 쪽이 이기는거다.”


그리고 먼저 힘자랑을 하게 된 바람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지나가는 사람을 향해 바람을 일으켰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저 사람의 옷이 벗겨질거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사람은 옷을 벗기는커녕 옷의 단추를 잠가버렸다.


화가 난 바람이 더욱 세게 입김을 불자 그 사람은 옷깃을 여미며 더욱 옷을 꼭 붙잡았단다.


해의 차례가 되자 바람은 해를 보며 비웃었단다.


“아마 너도 잘 안 될걸?”


하지만 해는 웃으며 부드러운 해빛을 비추기 시작했단다.


“아, 따뜻해!”


길을 가던 사람은 표정이 밝아지며 옷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지. 그리고 해빛이 점점 강해지자 아예 옷을 벗기 시작했단다.



이 이야기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잘 알려진 이야기란다. 진정한 힘이란 물리적으로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상대방을 인정하도록 만드는 지혜로움이라는 것을 잘 표현해준 이야기지. 그래서 옛날부터 “칼보다 강한것이 펜이다.”는 말도 생겨난게 아니겠니.


물론 운동을 통해 힘을 기른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란다. 남보다 힘이 세다는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지. 운동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힘이란 자기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니까 말이다. 특히 요즘처럼 흉악한 일이 많이 생기는 세상에선 운동을 한두가지 쯤 특기로 익혀두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단다.


하지만 힘이라는 것을 단지 타인을 위협하는 도구로 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단다. 네 힘을 보다 값지게 사용할 줄 아는 자세,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마음, 그런 것들을 먼저 생각해 본 뒤에 운동도 배우고 힘을 길러도 늦지 않을거라고 엄마는 생각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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