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작문] 소나무

학생작문2019-01-03 15:07

소나무

수험생



우연이라고 할가? 소나무와의 뜻깊은 상봉이…


지난 겨울방학도 나는 여전히 시골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시골에 계시는 할아버지 집으로 놀러 갔었다.


시골의 친구들과 함께 눈사람도 만들고 눈썰매를 타기도 하며 또 가끔 두만강에서 얼음을 깨고 고기잡이도 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뛰놀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할아버지 몰래 옹노(올무)를 가지고 산으로 토끼잡이를 떠났다. 무릎까지 오는 눈을 간신히 헤치며 산발을 타고 산에 오르던 나는 그만 갑자기 돌처럼 굳어져버렸다. 이렇게 추운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온 천하에 푸르름을 자랑하는 소나무의 형상이 나의 시야에 안겨들었던 것이다. 세월의 모진 풍파에 일부 가지가 부러져나가고 껍질이 터실터실 갈라터졌지만 소나무는 의연히 완강한 생명력과 굴강한 의지를 자랑하며 거연히 서있었다.




토끼잡이생각을 깡그리 잊은 채 나는 넋을 잃고 소나무를 바라보았다. 앙상한 가지를 부둥켜안고 추위에 오돌오돌 떨고 있는 주위의 나무들과 너무나도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소나무는 헌앙한 모습으로 서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왜 소나무를 그토록 높이 칭송하였겠는가 하는 원인을 얼마간 알 것 같았다. 문뜩 소나무에 비낀 나의 형상이란 너무도 가련하고 초라해보였다. ‘나 역시 한포기의 여린 화초에 불과하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끝에서 한여름의 무더위도 한겨울의 추위도 모르고 20년을 살아온 나다. 그럼에도 나는 늘 타발이다. 음식타발, 옷타발, 자전거타발…’ 내 온몸이 떨렸다. 추워서가 아니라 내 모습이 너무 하찮고 가련해서였다.


그 이튿날로 나는 집에 돌아와버렸다. 이제는 스스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힘으로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개척하고 싶었다.


그 소나무의 씩씩한 자태를 일별한지도 반년이 된다. 하지만 지금도 나의 머리속에는 그 소나무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날 이후로 소나무는 내 삶의 거울이 되여 나의 마음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 나는 게으름없이 내 마음속의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면서 꼭 굴강한 사나이로 자라날 것이다.




[평어]

거울의 파생적의미로부터 소나무를 련상하였다. 추운 엄동설한에도 바위에 뿌리를 내린 채 그 도고함과 푸른 기상을 잃지 않는 소나무와의 대비속에서 “나”의 연약함을 반성하고 있다. 그 때 절실하게 느끼던 그 감각- “너무도 가련하고 초라”하게 보인 자신의 모습 때문에 작자는 소나무의 굴강함을 본받을 뜻을 다지게 된다. 그후 소나무는 “내 삶의 거울”로 되였으며 그 “마음속의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게” 된다. 글의 구성이 짜였으며 소나무를 인격화시켰기에 자연스럽다. 언어가 적중하며 글의 흐름이 미끈하다.



댓글 쓰기
0 /255
게시
사용자 평가
더보기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