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작문] 가족사진

학생작문2019-01-31 09:55

연길시동산소학교 4학년 1반 한혜진



가을이 되여 단풍잎이 가을바람에 하나 둘 떨어져내려 창문가를 빨갛고 노란 색으로 물들인다.


창문을 열고 예쁜 단풍잎 하나를 주어서 책장에 있는 책 속에 끼워넣으려는 순간, 책속에서 사진 한장이 떨어져내렸다. 주어서 보니 몇년전 우리 가족이 어쩌다 같이 남긴 한장의 색바랜 가족사진이다. 치아가 다 빠진 할아버지는 하하 웃고 있고 뿔테 안경을 쓴 아빠는 실눈을 하고 웃고 계신다. 할머니는 손에 월병을 들고 있고 엄마는 명태를, 언니는 사과를 들고 있다. 유독 나만 볼이 가득 부은 모습으로 눈을 뚝 부릅뜨고 있다.


‘아, 그날은 추석이였지.‘’


사진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확 붉어지면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가족사진을 찍던 몇년 전에는 우리 가족이 함께 살고 있었다. 비록 생활은 풍족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집안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한가롭게 낚시질을 다니면서 손가락만한 고기를 낚아왔고 엄마와 아빠는 출근을 하고 언니는 중학교를 다니고 나는 소학교에 금방 입학을 했다. 할머니는 지금처럼 가을이 되면 고추도 말리우고 가지도 말리우고 무우도 말리우며 겨울나이 채소를 장만하셨다.



추석날, 언니가 우리 식구들을 모여놓고 사진을 찍자고 건의를 한거다.


“오늘 우리 가족사진을 찍는 것이 어때요?”


“그래. 참 좋은 생각이구나.”


어른들은 다 동의했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사진관에 가는 것이 시간랑비라고 생각한 것이다.


“왜 꼭 가족사진을 찍어야 해? 매일매일 같이 사는 사람들인데 사진을 찍는다고 뭐가 달라지나?”


“좋은 추억을 남겨야지. 이제 몇년이 지나면 사진 밖에 남는게 없어.”


결국 억지로 언니 손에 끌려 사진관에 갈 수밖에 없었다. 사진관에서 언니는 집에서 가져온 추석음식들을 가지고 포즈를 취하는데 나만 시큰둥해서 입이 삐죽이 나와 사진을 찍었다.




‘그 때 내가 왜 그랬을가? 왜 그 행복이 영원할 줄 알았을가?’


후회의 눈물이 주르르 흘러 사진 우에 똑똑 떨어졌다. 영원히 내 곁에 있을 줄 알았던 소중한 사람들, 사진 속에 있던 사람들은 지금 뿔뿔이 흩어져가고 내 곁에 없다. 할아버지는 사진을 찍은 이듬해 중풍으로 하늘나라고 가셨고 아빠는 일본에 돈벌러 가시고 엄마는 한국에 돈벌러 가셨다. 그렇게 자상하시던 할머니는 작년부터 치매가 오셔서 나도 알아보지 못하게 되여 지금은 양로원에 가 계시고 언니는 올해 멀고 먼 서안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다. 홀로 남은 나는 간단히 짐을 챙겨가지고 이곳 전탁학원에 와 생활하고 있다.


‘보고 싶어요 할머니, 엄마, 아빠, 언니 그리고 할아버지… 정말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나는 사진을 가슴에 품고 우리 할아버지가 계실 저 푸른 가을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서 우리 할아버지가 인자한 웃음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듯했다.


어느새 푸른 하늘은 커다란 하나의 우리 가족사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지도교원: 정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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