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특집] 개구쟁이

글소리2019-03-04 09:25

 


개구쟁이

 

앞집 순이 혼내주다

엄마한테 잡혔어요

 

엉덩이 찰싹찰싹

아이고 눈물 찔끔

 

엄마손

집게인가봐

꼭 잡으면 꼼짝 못해

 

쟤 먼저 까불어서

꿀밤 한대 먹였는데

 

왜 나만 잘못했다

꾸중을 하시나요

 

신발코

땅을 팝니다

투덜투덜 잘못했어

 


 

가로등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문앞 가로등아

 

야근 하신 우리 아빠

쵸콜렛과자

사가지고 오는 길

 

지친 아빠 외로울가

그림자 만들어서

 

쭈욱 당겨 길더니만

눈 깜짝 짧아졌지?

 

해뜨는

아침이 오니

시름놓고 잠든다

 


 


할머니 귀신옛말

 

포근한 팔베개에

무서운 귀신옛말

 

달빛이 얼른얼른

도깨비 노는 창문

 

아이고

정말 무서워

할매 품을 파는 밤

 

식은땀 손에 가득

가슴은 한줌 되고

 

모기의 천둥울음

코만 고는 미운 아빠

 

귀신은

일도 없나봐

밤만 되면 나를 찾나

 


 

고드름

 

겨우내 대롱대롱

거꾸로 자란 나무

 

엄마품 그리워서

눈물만 똘랑똘랑

 

봄바람

엄마 손이야,

꽁꽁 언 몸 다 녹네

 

/리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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