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작문] 예쁜 열쇠고리

학생작문2019-03-14 10:43


녕안시조선족중학교 고중 1학년 정심화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한지도 몇주일 지났건만 웬지 서로간의 서먹서먹함은 완전히 떨쳐버릴 수가 없다.


어느 날 아침, 청소하려고 일찍 등교한 나는 먼저 복도부터 닦기 시작했다. 이 때 한학급에 있는 친구가 저만치에서 걸어오는 것이 눈에 띄였다. 친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게 되자 괜히 어떻게 말을 걸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데 그 친구가 먼저 말을 건네주어서 참으로 다행이였다.


“안녕? 일찍하구나.”


“응, 나 오늘 청소당번이거든.”


서로 인사를 주고받고서야 나는 가까스로 그 친구의 이름 “윤지애”란 세글자를 생각해낼 수 있었다. 그 애가 내 어깨를 툭 쳐주면서 교실로 들어가려는 찰나 유표하게 내 눈을 끄는 그 무엇이 있었다. 바로 책가방에 달려있는 깜찍한 열쇠고리였다. 무척이나 작았지만 예쁘게 생겨 내 마음을 단번에 끌어당겼다. 게다가 지애가 가방을 달싹거리자 열쇠고리도 함께 달싹이며 춤추었는데 거기에 달려있는 작은 방울에서 귀맛좋은 방울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자리에 못박힌 듯 서서 지애의 가방에 달린 그 열쇠고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나에게도 저런 작고 예쁜 열쇠고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가 하는 생각 뿐이였다. 문득 지애는 목석처럼 굳어진채 열쇠고리만 멍하니 바라보는 나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가방에서 그 열쇠고리를 벗기는 것이였다. 지애는 벗겨낸 열쇠고리와 나를 번갈아보더니 입을 떼였다.


“내 열쇠고리 참 예쁘지? 나 이거 오빠한테서 선물받은 건데 오빠는 예쁜 물건은 혼자서 독차지하지 말고 가장 믿음직한 친구와 함께 나눠야 한다고 했어. 나도 이 고리가 마음에 들지만 네가 믿음이 가는 친구이기에 너에게 선물하겠어. 내 마음과 함께 간직해주기를 바란다. 자, 그럼 우리 이제부터 잘해보는 거야.”


“정말?”


난 지애에게서 열쇠고리를 받아 손바닥 우에 올려놓으면서도 웬지 믿어지지가 않아 확인이라도 하듯이 되물었다. 그러자 지애가 고개를 힘있게 끄덕이면서 밝게 웃어보였다. 그렇게 예쁜 걸 선뜻 나에게 준 지애가 눈물겹게 고마왔으며 날 믿어주는 그 마음이 착해보이기만 했다. 열쇠고리에 달린 작은 방울을 살짝 건드려보았다. 귀맛좋은 방울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 소리는 지애의 예쁜 마음이 그대로 나의 온몸에 전해오는 듯하였다.



나는 학급으로 들어가는 지애의 뒤모습을 보면서 잠간 생각에 잠겼다. 작고 예쁜 열쇠고리를 영원히 나의 소유로 하고 싶었지만 혼자 독차지하는 것이 어딘가 지애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지애처럼 예쁜 걸 독차지하지 말고 마음속으로부터 믿는 친구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들었다. 그런 마음이 생기자 순간적으로 유경이의 모습이 뚜렷이 떠올랐다. 병으로 학기초부터 병원신세를 지다가 요즘 퇴원한다는 유경이가 그 시각 못 견디게 그리워났다. 병으로 심신이 지친 유경이가 예쁜 이 열쇠고리를 받고 기뻐할 모습도 그려보았다. 그러고나니 어서 빨리 이 예쁜 열쇠고리를 유경이한테 주고픈 마음이 불붙 듯했다.


갑자기 난 자신이 많이 성숙되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종래로 해본 적이 없는 이렇듯 깜찍한 생각을 다할 수 있다기보다 심신이 지친 친구에게 마음을 줄 수 있다는 데서 자신이 어른스러워보이기까지 하였다. 나는 지애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친구들과 열쇠고리처럼 서로 믿음과 마음이 엉킨 그런 넓은 마음을 가진 인간으로 되리라 다지면서 청소를 계속해나갔다.




[평어]

이 글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평범한 소재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편폭의 글 속에 인간 삶의 보편적인 처세원칙과 학생으로서 어릴적부터 갖추어야 할 도덕륜리관을 진실한 교정생활화폭에 담아 예술적으로 재현하였다. 사람을 놀래우는 큰 사건이나 화려한 언어구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늘 몸 담고 생활하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소박하면서도 신선하고 독창적인 글감을 골라 가슴에 찡하게 와닿은 알맹이 맺힌 보편적인 삶의 진리를 발굴하였다.

제목“예쁜 열쇠고리”는 이중적의미를 지닌다.“귀맛좋은 방울소리”와 함께 깜찍한 외형을 가지고 있기에“예쁘다”는 것이 그 첫째 의미이고 이보다 더욱 중요하게는 열쇠고리의 주인들이“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기에 열쇠고리도 자연히“예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 심층적의미이다.



댓글 쓰기
0 /255
게시
사용자 평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