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살롱] 고요함, 그속에서 느끼는 생의 희열

예술살롱2019-03-22 09:02

조선 회화작품의 서정적 탐미적 분위기에 빠져


가을의 명정한 해살이 아름드리 나무들이 모여선 수림 속에 비스듬이 비쳐들며 수림과 그 속의 생물들을 환상적인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그속에서 풀을 뜯는 양들은 발광체가 되여 있다. 그림 속 정면에 있는 두 어린 양은 신성한 느낌까지 주며, 생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드럽고 명랑한 색감과 깨끗한 빛이 이루어낸 이 절묘한 세계가 바로 ‘가을 수림’이다.


조선의 회화 작품을 보는 첫 느낌은 ‘고요하고 아름답다!’이다. 그것이 유화 작품이든, 조선화 작품이든 민족 고유의 순수하고 소박하며, 서정적이고 탐미적인 심미 경향을 느낄 수 있다.


조선화 작품인 ‘하교길’에서는 구김살 없는 시골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옷차림, 동작, 얼굴 표정 모두에서 아이들의 순진함이 묻어난다. 또 앞서 가는 오리들이 뒤뚱거리는 모습에 저도 몰래 입귀가 걸린다. 물기가 흥건한 길과 전야는 생기를 가득 품고 있어 아이들의 생기발랄함과 잘 어울린다. 역동적인 화면 구조와 선명하고 부드러운 색채가 발랄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잘 만들어낸다.


인물화 ‘동경’과 ‘귤소녀’는 사진이면 이보다 더할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인물 조형이 정교롭고 핍진해, 소녀의 매끄러운 피부, 살짝 발가우리한 두볼, 가늘고 긴 손가락, 그리고 입고 있는 옷의 꽃무늬 등이 사각지대 없이 완벽하게 재현되였다. 뿐만이 아니다. 표정, 눈길, 자세 등이 모두가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하고 자연스러우며 인물의 내적 기질과 심리활동이 잘 드러난다.


조선화 ‘금강산’은 멀리서 보면 수묵화요, 가까이에서 보면 수채화이다. 전경에는 공필화의 세밀함이, 후경에는 사의화의 운치가 있다. 화면은 전체적으로 층차가 분명하고 생기가 넘치며, 시적인 느낌이 진하다.


조선 회화작품에서 단연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은 호랑이라 해야겠다. ‘수림의 왕’은 물가의 한적한 달빛 아래에 있는 두 주인공-호랑이를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냈는데, 푸른 불같은 두 눈에서는 야생적인 위엄이 그대로 느껴진다. 공필화의 세밀함이 극치에 달해, 확대하면 호랑이의 무늬나 털은 물론, 혀에 묻은 물방울까지 보인다.


고요하고 소박한 기질, 순수하고 탐미적인 화면, 단정하고 차분한 인물, 조선 회화 작품의 무궁한 매력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본다.


‘사중호의 겨울해’/ 신학선(인민예술가)/ 유화


‘겨울해’/ 신학선(인민예술가)/ 유화


‘풍경’/ 신학선(인민예술가)/ 유화


‘수림의 일출’/ 김상훈(인민예술가, 사망)/ 유화


‘수림의 왕’/ 박광림(공훈예술가)/유화


‘바다’/ 최청활(공훈예술가)/ 유화


‘양 방목’/ 장현철(공훈예술가)/ 유화


‘금강산’/ 방성희(공훈예술가)/ 조선화


‘새둥지’/ 박철진(1급예술가)/ 유화


‘백마’/ 박수련(1급예술가)/ 조선화


‘하교길’/ 박수련(1급예술가)/ 조선화


‘련꽃’/박수련(1급예술가)/ 조선화


‘북방의 겨울’/ 정명찬(1급예술가)/ 조선화


‘호구폭포’/ 정명찬(1급예술가)/ 조선화


‘동경’/ 표영민(1급예술가)/ 유화


‘엄동’/ 김철원(1급예술가)/ 유화


‘정물-석류’/ 방철진(1급예술가)/ 유화



‘사과 인상’/ 방철진(1급예술가)/ 유화



‘귤소녀’/ 장원길(1급예술가)/ 유화


‘수림 속의 시내물’/ 박명철(1급예술가)/ 유화



‘가을 수림’/ 박명철(1급예술가)/ 유화



‘장고무녀’/ 리정철(1급예술가)/ 유화


‘날개 나란히 날다’/ 김문규(1급예술가)/ 유화



/채복숙 기자


본면 그림은 北京朝艺在线文化交流有限公司《그림으로 전하는 아리랑》에서 제공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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