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살롱] 动·静의 찰나에서 영원한 미를 구하다

예술살롱2019-04-15 09:43

생태 사진작가 리상호씨


조용한 여름해볕 아래, 부끄린듯 반개한 홍련이 아직은 덜 익은 련밥과 다정히 의지해 있는데, 까만 눈망울의 작은 '요정'이 찾아와 살짝 내려앉으려 한다. 바로 그 움직임과 멈춤 사이의 찰나, '요정'은 날개를 편 채로 영원한 순간으로 고착되여 버렸다. 생태 사진작가 리상호씨의 '독무'를 추는 물총새이다. 물총새의 화려한 오렌지색과 비취색이 남김없이 드러날 뿐만 아니라 화면밖 관찰자를 의심스레 쳐다보는 듯한 눈길마저 그대로 살아있다.


32년 생물교사 경력의 대경 리상호 사진작가의 작품들은 생생한 세부에 대한 포착으로 자연 속 움직임과 멈춤의 미학을 궁극적 경지에로 이끌어올리고 있다.


'생과 사'라는 제목의 작품에서는 쥐를 사냥해 금방 하늘에 날아오른 털발말똥가리를 화면에 넣고 있다. 털발말똥가리의 사나운 눈길과 여태 사태 파악이 제대로 안된 쥐의 어정쩡한 눈길이 함께 화면에 나타나며 생동한 현장감을 준다. 


'유전의 아침 해살'은 정적인 근경과 중경 속 실실히 피여오르는 물안개, 그리고 원경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아침해, 슬슬 돌아가는 채유기, 바람에 날리는 연기가 함께 유미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리작가는 그간 생태 촬영을 위해서는 모기에게 뜯기우는 고통과 손발이 곱도록 꽁꽁 어는 아픔, 그리고 몇날며칠을 헤매고도 그럴듯한 사진 한장 건져내지 못하는 괴로움을 다 겪어봤다고 하면서 이를 '힘들고도 즐거운' 촬영의 나날들이라고 한다.


노력하면 그만큼 수확하기 마련이다. 촬영생애를 시작하기는 1년여밖에 안되지만, 리작가는 지난해 벌써 중국촬영가협회에서 꾸리는 "중국촬영보' 작품 '나란히 날아요'를 발표, 올초에도 또 다른 작품이 편집부에 선택받았다고 자랑한다.


"촬영 중 저는 항상 대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조류 보호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촬영을 통해 생태 보호를 선전하겠다는 리념을 잊지 않습니다. 조류 및 그 생존환경을 사진으로 기록하는것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조류 사랑과 생태 보호 의식을 환기시키려 합니다." 리 사진작가는 이같이 말했다.


북극공주(흰올빼미)


나란히 날아요(수염오목눈이)


양육(스윈호오목눈이)


빛나는 밤하늘


독무(물총새)


집짓기(황새)


노을빛 속에서(흰올빼미)


생과 사(털발말똥가리)


수상발레(뿔논병아리)


목표물 확정(비둘기조롱이)


여새


이심전심(검은목논병아리)


다정히 기대여(긴다리도요)


유전의 아침 해살


육아에 바빠요(오디새)


/채복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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