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특집] 진달래

글소리2019-06-18 10:05


진달래

 

하나둘 꽃술헤며

봄길 우에 찍은 자욱

 

고개넘어 또 넘어

언덕 올라 또 올라

 

빠알간

숨결이 고운

친구들이 모여논다

 


 

 

창턱에 턱을 괴고

떠날 념 하질 않네

 

잠자는 우리 누나

잠꼬대 훔쳐보다

 

화들짝

놀라는 달빛

구름 뒤에 숨박곡질

 


 

거름수레

 

코 싸쥔 아이 앞에

구린 냄새 자랑하며

 

덜크덕 덜크더덕

시골길 깨우는데

 

어서요

노랑 빨강 보라

채소님들 환영인사

 

 

산책

 

발자국 앞서가니

숨결이 따라서네

 

바람이 스쳐가니

눈길도 따라가네

 

저 멀리

할머니와 손녀

이야기도 산책하네


 

 

비오는 날

 

아이는 비가 좋아

비 속에서 찰랑이고

 

어른은 옷 적실라

들어오라 잔소리고

 

비오는

그 날 하루는

티격태격 락수진다

 


 

홍수

 

교과서에 씌여있던

홍수라는 단어가

 

산같은 물갈기로

무섭게 펼쳐졌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

홍수라는 단어 의미

 

 

시골

 

바람이 날아가니

빨래도 따라가네

 

지쳤나 걸렸구나

울바자에 걸렸구나

 

떼쓰는

내 동생처럼

따라가려 펄럭인다


 

 

청소

 

먼지가 앉은 그 곳

엄마가 닦아내니

 

집안이 넓어졌다

기분도 좋아졌다

 

고 작은

먼지 하나도

자리차지 할 줄이야



 

/허송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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