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작문] 승원아, 미안해!

학생작문2019-06-27 09:13


할빈시아성구조선족소학교 5학년 안림


부모가 곁에 없는 나는 고모와 고모부를 엄마, 아빠처럼 생각하고 의지했고 온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했지요.


그런데 작년부터 그 사랑이 점점 다른 데로 새여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왜냐구요? 1년 전에 조카 승원이가 태여나면서 내가 우리 집의 막동이로부터 삼촌으로 ‘승진’했기 때문이예요.

어른들은 모두 승원이만 에워싸고 “하하— 호호—” 웃음판을 벌릴 때면 나는 투명인간이 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승원이를 몰래 꼬집어 놓았더니 자지러지게 울었어요. 나는 체했던 속이 쑥 내려가는 것처럼 시원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승원이가 보행기를 밀고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나의 얼굴을 만지며 캐득캐득 웃었어요. 그 모습이 마치 “삼촌, 심심해? 내가 같이 놀아줄가?”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나도 심심하던 차라 “꿀꿀”, “야웅”하며 여러가지 동물소리를 내고 웃기는 동작까지 해주었어요. 그랬더니 승원이가 발까지 동동 구르며 깔깔 웃는 것이였어요. 그리고는 먹던 손가락과자를 나의 입에 쏙 밀어넣어주는 것이였어요. 평소에 그렇게 얄밉던 승원이가 실눈이 되여 웃는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와! 삼촌이 우리 승원이를 잘 데리고 노네. 우리 안림이가 삼촌이 되더니 셈이 들었구나.”


할머니와 고모의 칭찬에 얼굴이 뜨거워나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어요. 참, 내가 삼촌이라는 걸 왜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을가?


이렇게 귀여운 우리 조카를 앞으로는 많이 아끼고 사랑해야겠어요.



지도교원: 리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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