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야기] 천당으로 통한 전화

글소리2019-07-11 09:59


화창한 봄날의 어느 토요일 오후, 주민구역의 공중전화실의 문아저씨가 한가히 잡지를 보고 있었다. 이때 빨간 치마를 입은 열대여섯살 되여보이는 처녀애가 들어서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는 전화기를 지켜보다가는 조용히 떠났다가 또 돌아왔다.


그는 긴장한 기색으로 전화기 앞에서 바장이였다. 그의 망설이는 표정이 주의를 끌었는지 아니면 빨간 치마가 특별히 눈에 띠였는지 문아저씨가 마침내 처녀애를 불렀다.


“얘야, 잡지를 사겠니?”


“아니, 아저씨 난… 나는 전화를 걸려구요…”


“그래? 그럼 어서 걸거라.”


“고마워요. 그런데 장거리전화를 걸 수 있어요?”


“있구말구. 국제장거리전화도 걸 수 있지.”


처녀애는 조심스레 송수화기를 들더니 열심히 전화번호를 눌렀다. 마음이 선량한 문아저씨는 처녀애에게 영향을 줄가봐 한쪽으로 돌아앉아 잡지를 보는 체하였다. 처녀애의 얼굴에서 마침내 긴장한 기색이 사라지더니 전화가 걸렸다.


“엄마… 엄마! 나 국화야. 엄마는 잘 지내? 엄마, 나는 삼촌을 따라 동향에 왔어요. 지난달에 삼촌이 로임을 탔는데 나에게 50원을 주었어요. 나 이제 돈을 500원 모으면 동생의 학비와 아버지의 비료값을 부쳐보내겠어요.”


처녀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엄마, 삼촌네 공장에서는 매일 고기를 먹을 수 있어요. 나는 지금 많이 실해졌어요. 시름을 놓으세요. 나절로 얼마든지 돌볼 수 있어요. 정말, 며칠 전에 한 아지미가 나에게 빨간 치마를 주었어요. 나 지금 그 치마를 입고 전화를 걸고 있어요. 엄마, 삼촌네 공장에서 텔레비죤을 볼 수 있는데 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보기 제일 좋아해요…”


갑자기 처녀애가 울먹이더니 연신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엄마, 엄마의 위병은 좀 어떠세요? 그 곳에는 꽃들이 피였어요? 나는 집에 몹시 가고파요. 동생도 아버지도 엄마도 몹시 그리워요. 엄마, 난 정말 엄마가 보고파요. 꿈속에서도 몇번이나 엄마를 보았어요. 엄마…”


처녀애는 더는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였다. 문아저씨가 머리를 들고 처녀애를 바라보니 그는 황망히 송수화기를 놓았다. 그는 손이 떨려 몇번만에야 송수화기를 제자리에 놓았다.


“얘야, 집생각이 나는 모양이구나. 울지 말아. 이제 기회가 있으면 집에 가서 엄마, 아버지를 만나보면 되잖니?”


문아저씨는 눈물을 흘리는 처녀애가 측은했다.


“예, 아저씨. 전화료금 얼마인가요?”


“얼마 되지 않는다. 너는 엄마와 더 오래 말할 수 있다. 아저씨가 돈을 적게 받을게.”


문아저씨는 습관적으로 매대 우에 있는 전화기를 보았다. 그런데 전화기 현시막에는 근본 처녀애가 건 전화번호가 나타나지 않았었다. 원래 처녀애가 건 전화는 근본 통하지 않은 것이였다.


“얘야, 정말 미안하구나. 전화를 다시 걸어라. 금방 전화가 통하지 않았구나.”


“예. 아저씨 알고 있어요. 기실… 기실 우리 고향에는 전화가 없어요.”


문아저씨는 의아스러워났다.


“너 이제 금방 어머니와 전화를 하지 않았니?”


처녀애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아저씨, 나에겐 엄마가 없어요. 엄마는 이미 4년 전에 세상떴어요… 나는 번마다 삼촌과 친구들이 집에 전화를 거는 것을 볼 때마다 몹시 부러웠어요. 나도 그들처럼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고 어머니와 말을 하고 싶어요…”


처녀애의 말을 들은 문아저씨는 저도 몰래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다.


“넌 참 착한 애구나. 이제 금방 한 말을 엄마가 다 들었을 것이다. 엄마가 혹시 지금 너를 보고 있을 수도 있어. 너처럼 이렇게 철이 들고 효성이 지극한 딸이 있기에 엄마는 매우 기뻐할 것이다. 앞으로 주일마다 여기에 와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라. 아저씨는 돈을 받지 않겠다.”


이때로부터 이 처녀애와 문아저씨는 인연을 맺게 되였다.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문아저씨는 처녀애를 기다리면서 처녀애가 한가닥의 전화선으로 근본 존재하지 않는 전화번호를 눌러가며 인간세상과 천당, 심령과 심령을 이어주는 념원을 실현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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