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칼럼⑪'「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대해서

도랏뉴스2019-08-14 08:58



엄정자(厳貞子) 약력 : 1982년 1월,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1982년 연길시 10중 국어교사, 1983년 길림시조선족중학교 국어교사. 1994년 길림신문사 기자, 1997년부터 일본에 거주. 현재 일본 ECC외국어학원 한국어강사. 연변작가협회회원, 일본조선학회회원, 일본조선족연구학회회원. 재한동포문인협회 해외이사. 수상경력: 수필 「화산 우에서 사는 사람들」 제9회 《도라지》 장락주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수필 『감나무에 담긴 정』 제1회 同胞文學 安民賞. 수필부문 우수상 수상.



오늘 아침 『텔레비 아사히』(テレビ朝日)의 「하토리 신이치의 모닝쇼」에서 개시 3일 만에『아이치 트리엔 날레』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코너가 중지당한 일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아이치 트리엔 날레』는 2010년부터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 예술제이다. 이 예술제의 한 코너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하였다. 「표현의 부자유전」은 2015년에 개인 전시회로 열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 다시 『아이치 트리엔 날레』에 전시하게 되였다.



2015년 개인 전시회 「표현의 부자유전」


예술감독을 맡은 스다 다이스케(津田大介)는 이 코너의 취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일본의 공립미술관에서 전시 후에 철거당하거나 거부당한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용납되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실행위원회 회장 대리인 나고야시 카와무라(川村) 시장이 “상당히 많은 거의 전부에 가까운 일본국민이 반일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발언하며 회장인 오무라(大村秀章) 현지사에게 즉각 중지할 것을 제기하였다. 그러자 뒤이어 스가(菅義偉) 관방장관은 “보조금 교부 결정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세밀한 조사를 거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다.”라고 발표하였다. 이때문에 대소동이 일어났다.


많은 메일 전화가 쇄도하였는데 그중에는 테로 예고 협박 내용도 있었다. 결국, 안전상의 문제를 고려한다는 명의하에 3일 만에 전시회가 중지되였다.


8월 5일 오무라 현지사는 카와무라 시장의 발언은 “헌법 21조의 금지된 「검열」에 해당한다고 보아도 문제없다”라고 하면서 “행정이나 관청 같은 섹터이기에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 자기 마음에 안드는 표현이라고 해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항의성명을 제출하는 아티스트들.


예술제에 참가한 72명의 아티스트들도 이 결정에 대하여 “일부 정치가들에 의한 폭력적인 개입과 페쇄로 몰아넣는 협박과 공갈에 강력하게 항의한다.”라고 련명으로 항의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 성명에는 구체적인 리유도 없이 누가 어떻게 판단해서 중지결정을 했는지에 대한 해답을 요구하는 등 7가지 항목을 제기하였는데 10일까지 답변을 요구하였다.


헌법 위반에 대해 해설하는 법학 교수 무라키 소타  


해설자로 나온 무라키 소타 법학 교수는 “이번에 카와무라 씨의 일련의 발언은 헌법위반의 혐의가 극히 농후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면서 “세금을 쓰고 공권력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표현의 자유’는 보장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코멘테이터 다마카와 아키라  


코멘테이터인 다마카와 아키라(玉川徹)는 “선진국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카와무라 시장은 헌법공부부터 해야 하겠다. 테로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라고 비판했다.


도쿄예술대학의 모리(毛利嘉孝) 교수는 “‘국제전’인 만큼 각국의 사람들이 온다. 그들은 자기 나리의 의견을 대표한다. 일본의 나라를 대표하는 작품만 전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이후에도 공적자금이 투입된 전시회에서 과격한 발언을 하면 중지시킨다고 생각하는 류사범이 계속 나올 우려가 있다”라고 하면서 전시회의 중지를 반대했다.


이번 소동에서 전시회에 대해 가보지도 않고 여론의 흐름에 따라 떠드는 사람들이 많았고 공갈 협박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특히 포퓰리즘 정치가들의 발언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웠으나 언론과 학자들은 카와무라 시장의 언행은 헌법에 위반되는 행위라는 데 의견이 모여지고 있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전시된 작품들은 정치적인 리유로 전시되지 못했거나 전시를 중지당한 작품들이다. 「평화의 소녀상」도 마찬가지이다. 언론자유를 부르짖는 민주국가에서 이번 일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짓밟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자키 데츠야(小崎哲哉)는 『뉴스위크』에 올린 글에서 이렇게 썼다. 이번 이 일을 통해서 “이 나라의 위정자들이 얼마나 어이없는 반민주주의자들인가 하는 것이 다 알려졌다. 그렇다고 해서 ‘검열의 가시화(可視化)에 성공하였다.’ 고 들떠서는 안된다. … 그래서 분별이 있는 사람은 계속 싸워야 한다. ‘정의는 꼭 이기는’ 세계가 존재하는 것은 픽션(허구) 안에서만이다. 현실사회에서 ‘바른 것’은 계속 싸워서 이길 수밖에 없다.”


한일관계가 악화되여가는 현실 속에서 이번 소동은 지금의 현실을 다시 돌이켜 보게 하는 계기가 되였다. 특히 한국 비판 일색이던 언론도 이번 일에서는 학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이번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들여다보려고 하였다.




신오쿠보 코리안타운. 사진출처 aumo  


오늘 아침 뉴스에서 보니 도쿄 신오쿠보 코리안타운에는 아직도 쇼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한국 가게 사장들이 앞으로의 정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나 한국문화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번 소동처럼 정부와 공권에 의해서 강제적인 조치로 두 나라의 문화교류까지 억제하고 금지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문화예술이 정치적인 리유로 배제당하는 현상만은 회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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