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잔디

글소리2019-09-06 09:35

김영능


좀 크면 쓱싹쓱싹

잘라버려 속상하다

 

키다리 백양나무

시뚝한 모양 좀 봐

 

아니야!

쓸모에 따라

다듬어서 이쁘지

 

 


백양나무는 잔디가 저처럼 키가 커서 동무가 되여주기를 바라는가 봐요.사람들이 자꾸 잔디를 잘라버리니까 마음이 언짢아서 토라져있다고요.그러나 잔디는 사물은 제각기 쓸모가 있다고 말합니다.백양나무처럼 키가 커서 멋있는 것도 있고잔디처럼 깎아야 이쁜 것도 있다고.키 큰 백양나무와 키 작은 잔디를 대비해놓은‘시뚝’하다는 생경한 시어가 돋보이는 시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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