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특집] 립춘 (외5수)

글소리2019-10-29 10:19


립춘 (외5수)


신영남



추위에도 립춘은

새봄을 물었건만


지난해 얼어버린

가슴엔 빛도 없소


립춘아 동상약 없으면

뜸이라도 떠주렴



겉치레


해살을 풀어보니

길지를 아니하고


뜨거운 물 적셔보니

시리기만 하던데


그렇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여라



락엽지는 거리


계절은

떠나면서

황금미련 남기고



앙큼한

인간들은

아픔을 주어간다


바스락

마지막 미소

여윈 마음 홀린다



화단


그곳을

찾고 찾아

얼마나 헤맸던가


뜻깊은 상봉에

이 밤은 실면하고


파르르

떨리던 꽃잎

해살이 애무한다



나리꽃


나리 나리

나리꽃

산모퉁이 미소녀


실실이

비로 싸서

여름을 피웠건만


건너집

마실을 떠난

그 마음

왜 몰랐을가 ?




헐레벌떡 뛰여온

맨발바람 구름이


바위에 걸터앉아

추억 말아 피운다


무엇이 걸려있을가

그 때 놓은 통발에


따슨 해살 꺾어서

지팡이 쥐여주고


벗은 말이 얼가봐

덮어서 꼭 감싸던


세월에 끼인 정씨(情苗)가

넌짓이 웃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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