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엄마 마중》이라는 책을 보고서

글소리2019-11-19 09:46


《엄마 마중》이라는 책을 보고서


유 진



숙제를 마치고나서 100개를 넘어 세였는데도 엄마의 딸가닥거리는 구두발자국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문쪽을 자주 보며 이제나저제나 엄마 돌아오시기만 눈이 빠지게 기다립니다.


그때 “따르릉-” 전화벨소리가 울렸습니다. 엄마의 목소리였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큰집에 일이 있어서 인츰 들렸다가 오게 되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씀입니다.


얼마든지 나 혼자 있을 수 있다고 큰소리는 쳐놓았지만 어데선가 괴물이라도 불쑥 나올 것만 같아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이럴 때는 책을 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엄마가 무서움을 쫓아버리는 제일 좋은 방법을 가르쳐주셨거든요. 추위에 코가 얼어서 빨개진 한 아가가 엄마 마중을 가느라 정류소로 나갔습니다. 지나가던 뻐스가 멈춰서자 아가는 차장아지미 보고 우리 엄마를 못 보았는가고 묻습니다.


그러자 아지미는 내가 어떻게 네 엄마를 아느냐고 하면서 단마디로 대답을 해버립니다. 그다음 뻐스의 차장아저씨도, 또 그다음 차장처녀도 누구도 아가를 거들떠 안 보고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다음도 뻐스는 계속 왔지만 아가는 묻지도 않고 제자리에 선 채 까딱않습니다. 엄마가 어데서 불쑥 나타날 것만 같아서요. 하아얀 눈송이가, 아기 주먹 만큼 큰 눈송이가 아가의 머리 우에 떨어집니다. 눈속에 볼까지 얼어서 빨개진 아가는 어느 때까지 서있을지 모릅니다.


까아만 눈으로 엄마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아가를 나는 눈 앞에 보는 것만 같습니다. 아가는 어리지만 벌써부터 엄마를 사랑할 줄 압니다. 지금 그 애의 머리 속에는 딱 엄마 하나뿐입니다. 그 애는 자기가 엄마 마중을 가면 꼭 엄마가 기뻐하며 자기를 꼬옥 품에 안아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나도 아가처럼 엄마를 사랑합니다. 그래도 담이 작아서 마중은 못 갑니다. 그리고 엄마가 나더러 집을 잘 지키라고 당부를 했거든요. 엄마를 사랑한다는 애가 엄마 말씀 안 들으면 안되지요. 엄마가 돌아와서 내가 이렇게 책 읽는 걸 보시면 우리 딸애가 벌써 다 커서 어른이 되였다며 내 이마에 뽀뽀를 해주십니다.


아가도 엄마를 기다리고 나도 엄마를 기다립니다. 애타게 기다리기가 싫어서 빨리빨리 클텝니다. 밥도 푹푹 먹고 반찬도 가리잖고 잘 먹을게요. 아가야, 령리한 아가, 귀염둥이라 널 불러줄게, 너 내 동생 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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